#21. 동물의 학습능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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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[ ID: admin ] [ IP: ] 댓글 0건 조회 3,296회 작성일 18-03-28 00:0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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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집실에는
4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는 것, 아는 분들은 아시죠?
네 놈 다 남자고 중성화했습니다
.


첫째는 주원
. 1227일이면 만 5세가 됩니다.
그 다음이 샤이보이 금동이, 다음이 말썽장이 블랑, 막내가 동네깡패 시원이입니다.

 

주원이의 개인기는 방문열기입니다.
꼭 닫혀 있는 방문도 펄쩍 뛰어올라
무거운 몸무게를 앞발에 실어 손잡이를 순식간에 눌러 문을 엽니다
.
 

혼자 있기, 혼자 놀기의 명수인 금동이의 개인기는
아무 것도 안하고 오래 잠자기입니다
.
어릴 때는 24시간 물도 안 먹고 잔 적도 있어,
어찌 된 줄 알고 숨 쉬는 걸 확인하기도 했습니다
.

 

블랑은 정말 현란한 축구선수입니다.
아주 작은 캡슐 같은 것도 짧게 길게 패스하며 정말 오래도고 잘 가지고 놉니다.
물론 무는 게 또한 특기지요.
저한테 뭐라 한 마디만 하면 반드시
, 꼭 이빨을 들이대는 앙갚음의 화신이기도 하구요.
 

시원이는 미닫이 창 열기의 선수입니다.
아무리 틈 없이 닫혀 있는 창문도 잠겨 있지만 않으면 섬세한 손길로 열어버립니다.
체 탈출 사건에는 꼭 시원이의 창문열기 신공이 큰 역할을 하죠
.
 

그런데 오늘 아침. 사무실 문을 닫고 블랑과 함께 한참 있었습니다.
그런데 덜커덕 하고 방문을 여는 소리가 났습니다
.
문 안쪽에는 블랑이 있었고
, 일어나 문을 열고 보니
문 열기 선수인 주원이는 저만치 거실 건너편 스크레처 위에 앉아 있는 겁니다
.

그럼 블랑이 문을
?

깜짝 놀랐습니다.

네 놈 중에는 학습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녀석이 블랑이라고 순서를 세우고 있었거든요.
이 녀석 주원 형아가 문을 철커덕 하고 여는 게 부러웠나 봅니다
.
어느새 그걸 배워가지고 실현을 한 거죠.
 

정말 놀라운 일입니다.
고양이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다가
직접 해보며 기술을 습득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
둔재블랑이 문을 열게 될 줄이야.
 

동물이라고, 사람보다 못하다고, 하등하다고 무시할 근거가 없습니다.
그들의 삶에 필요한 것은 배워서 할 줄 아는 게 동물입니다.



- 글, 월간 <비건> 이향재 편집장 -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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